임페리얼 위스키 제조사인 페르노리카가 7월 중 30도 초반대의 파격적인 저도 위스키를 국내에 선보인다. 이에따라 36.5도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가 촉발한 순한 위스키 경쟁이 위스키 명가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까지 가세한 3파전으로 격화될 전망이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7월 중 순한 위스키 신제품을 전격 출시할 예정이다. 제품명은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ECLAT BY IMPERIAL)'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상표 등록을 마치고 프랑스 본사와 긴밀하게 협의하며 극비리에 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에서는 특히 이번 신제품이 위스키 시장의 신 소비층으로 떠오른 여성 고객을 겨냥해 지금까지 출시한 저도 위스키 중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31~33도 수준이며, 위스키 원액에 새로운 맛을 첨가한 플레이버(혼합용) 위스키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여성 취향에 맞춰 패키지 디자인은 물론 병 모양까지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페르노리카가 에끌라는 향수 브랜드에서 신제품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소문이 있다"며 "그만큼 여성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는 물론 디자인까지 완전히 새로운 위스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7월 중 저도 위스키 신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게 맞다"고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위스키 업체마저 자존심을 접고 순한 위스키 경쟁에 가세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불경기에 위스키 주 소비시장인 유흥업소가 직격탄을 맞은데다 음주 문화가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독한 위스키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저도주인 골든블루만 시장 침체 속에서도 매년 두배 가량 급성장하며 나홀로 고공행진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더 이상 40도 이상 독주만을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 3월 부산·영남권에 35도짜리 신제품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출시했고, 위기감을 느낀 페르노리카코리아도 국내 저도주 시장을 겨냥해 도수를 파격적으로 낮춘 위스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또 다른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40도'란 공식을 깨고 등장한 순한 위스키들이 변화하는 음주 세태 속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독주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는 데 반해 저도 위스키는 승승장구하고 있어 위스키 명가들도 사운을 걸고 저도주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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