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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9주년 집 무료로 고쳐주기] 이렇게 고쳤어요
입력1999-11-22 00:00:00
수정
1999.11.22 00:00:00
전광삼 기자
공유면적을 포함하더라도 17평에 불과한 비좁은 공간이지만 이씨 가족뿐 아니라 이웃들에겐 어느 곳보다 소중한 장소다. 동네 아이들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마을문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은지 18년이나 된 노후아파트여서 손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특히 거실과 주방, 욕실 등은 천장이 약간씩 내려 앉기 시작한데다 여름이면 나무 썩는 냄새가 코를 찌렀다. 그렇다고 내부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은 경제력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씨 가족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아이들의 독서공간으로 내놓고도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구·도배지 등 보이는 곳보다 바닥·벽체 등 안보이는 곳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면서 『마감재만 교체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 전체적인 개보수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주방·거실=일체형으로 배치된 거실과 주방은 천장이 언제 내려앉을지 모를 정도로 처진 상태였고 조명기기도 배선이 밖으로 삐져나와 합선될 위험을 안고 있었다. 싱크대는 교체한지 오래돼 문짝이 덜렁거렸다. 바닥은 지난해 물이 스며들어 배관공사를 하긴 했지만 장판이 뜨고 바닥콘크리트가 부숴진 상태였다.
리모델링을 수납기능을 갖춘 대형 신발장을 들이고 싱크대를 전면 교체했다. 원목으로 된 가구여서 신발장과 싱크대만 바꿔도 외관이 확 바뀐 느낌이다. 바닥과 벽체는 개보수를 통해 누수와 결로현상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한 뒤 우드륨과 발포벽지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선공사도 다시 해 혼·합선의 위험을 완전히 없앴고 조명기구도 라운드형으로 교체해 집안이 한결 환해졌다. 이밖에도 주방쪽 창에는 격자무늬 하이새시와 알미늄새시를 이용한 2중창을 설치하고 거실쪽 창도 알미늄새시를 새로 달았다.
◇욕실=리모델링 전만 해도 최악의 공간이었다. 변기와 세면대는 묵은 때가 끼어 아무리 닦아도 깨끗해질 줄 몰랐고 바닥과 벽체의 타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천장은 당장이라도 내려앉을 만큼 위태로운 모습으로 방치돼 있었다. 욕실기기 역시 낡고 오래돼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장 크게 바뀐 곳도 욕실이다. 단순한 마감재 교체작업이 아니라 전면 개보수였다. 브라운톤의 중형 타일을 바닥에 깔고 벽엔 미색계통의 대형 타일을 붙였다. 세면대와 변기는 요즘 아파트에 적용하는 신상품으로 교체했다. 조명기기 역시 완전히 바꿨다.
◇침실·발코니=안방과 작은방은 그나마 벽지와 장만, 조명기기 등 몇가지만 교체하면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방문은 전면 교체가 불가피했다. 모서리가 맞지 않아 잘 닫히지 않는데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문턱과 문짝을 새로 달 수밖에 없었다. 발코니 역시 바닥 타일을 전면 교체하고 벽체와 창틀을 에폭시도장으로 처리해 한결 깔끔해졌다.
전광삼기자HIS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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