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는 유럽과 아시아 선주사로부터 1만1,000TEU(TEU는 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30m, 폭 48m, 깊이 27m로 최대속력 22노트의 최신 모델이다. 선체와 프로펠러는 연비를 높이고 환경 오염을 줄이는 최신 설계방식이 적용된다.
이 선박들은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에도 2만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해 4월에만 벌써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1조1,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초대형선 수주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규모 도크를 보유한 수비크 조선소를 완공했다. 기존 부산 영도조선소는 폭이 좁아 큰 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줄줄이 대형 선박 주문을 따내며 해외 진출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대형상선 중심의 수비크 조선소, 중형·특수선 중심의 영도 조선소 등 이원화 전략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같은 선종(컨테이너선)을 연속 수주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물밑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