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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주세요 곧 좋은상품이 나옵니다”/「고객잡기」사전마케팅 붐
입력1997-06-16 00:00:00
수정
1997.06.16 00:00:00
박원배 기자
◎차·PCS업체 신상품출시앞서 대대적 광고전「기다리십시오. 정말 좋은 제품이 나옵니다.」
고객을 붙들어 두기위한 「기다려요 판촉」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가장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현대·쌍용·삼성은 「기다려 주세요」를 외치며 치열한 광고전을 펴고 있다. 당장 팔리는 차에 광고비를 쓰는 것 조차 버거워하는 자동차업계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9개월 뒤에나 나올 차에 대해 아낌없이 광고비를 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경쟁에 불을 댕긴 업체는 삼성자동차. 삼성은 그동안 「삼성자동차가 옵니다」라는 문구로 사실자체를 알리다 최근 「아홉달후(98년 3월)면 삼성자동차가 나옵니다」는 내용으로 본격적인 고객잡기에 나섰다. 삼성은 여기서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삼성자동차가 있다」고 강조, 기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는 오는 9월 내놓을 경차인 「아토스」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차이름 공모에 이어 최근에는 「아토스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제목아래 아토스 CM가사를 모집중이다. 현대의 아토스 알리기는 다목적 포석이다. 우선 경쟁차인 대우 「티코」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삼성이 구사하고 있는 「자동차기업」에 맞불을 지펴 출발부터 기세를 꺾겠다는 것. 실제로 현대는 최근 티코판매 부진의 배경에는 이같은 「붙들기광고」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의 차명공모에 아토스로 선수를 치고 나서는 등 김빼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경쟁에 쌍용도 가세했다. 쌍용은 삼성의 구조조정파문에서 구겨진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고 가을에 나올 대형차 「체어맨」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쌍용 역시 「97년 가을, 이 시대 최고의 VIP를 위한 최고급승용차가 탄생한다」며 신문과 방송광고를 내면서 대형차 고객잡아두기에 나서고 있다. 판매에서 한창 물이오른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비롯, 현대 다이너스티 등을 얼마나 잡아둘지는 미지수나 쌍용 최초의 승용차공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자동차외에는 PCS(개인휴대통신)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공동광고가 「기다려판촉」의 전형이다. LG텔레콤, 한솔PCS, 한국통신프리텔 등 3사는 공동광고를 통해 「조금만 더 기다리라」며 휴대폰 구입자들에게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휴대폰 잡기 및 PCS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판촉이 붐을 이루는데 대해 해당분야에 첫 진출, 총력을 기울이는데다 판매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이들 제품이 출하될 하반기에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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