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회사 적자인데 임원은 스톡옵션이라니

지난달 두산건설·로앤케이 등 4곳 부여<br>"사기 진작 이해하지만 도덕적 해이 야기"


일부 국내 상장사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대표이사와 임직원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해 눈총 받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임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기업은 25개사에 달했다.

특이한 점은 이 가운데 지난해 영업 적자를 낸 두산건설과 로앤케이ㆍ알앤엘바이오ㆍ한솔테크닉스 등 4개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적자기업이 스톡옵션 잔치를 한 셈이다. 또 웅진에너지와 웅진케미칼ㆍ웅진씽크빅ㆍ동양강철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많게는 80% 가까이 줄었지만 대표이사 등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특히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2,695억원을 기록하고도 최종일 대표 등 임원 30명에게 144만1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5,000원으로 이를 다 행사하면 72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종일 대표는 가장 많은 18만2,000주를 받았다. 이를 모두 행사하면 약 9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가지게 된다.



지난해 189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한솔테크닉스도 지난달 23일 임원 9명에게 13만1,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공시했다. 한솔테크닉스가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2만4,300원으로 주가가 3일 종가(2만4,150원)보다 150원만 더 올라도 행사할 수 있는 사실상 현금이다. 이밖에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로엔케이와 알앤엘바이오가 대표 등 임직원에게 각각 3만2,000주, 19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알앤엘바이오는 적자 상태였던 지난 2010년에도 임원들을 대상으로 6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문제는 적자폭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성과급잔치가 어울리느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스톡옵션이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역할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낼 때 가능한 것"이라며 "적자폭이 커질 때 성과급으로 스톡옵션을 배부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건설의 한 관계자는 "적자규모에 비해 스톡옵션수가 좀 많아 보일 수도 있다"며 "시기상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지난해에 다 결정 난 사항이기 때문에 적자와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