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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투신 “수익률 더티게임”/3월31일 폐장동시호가서

◎펀드 수익률공시 분기별평가 이용/자사 주요보유종목은 상한가 “사자”/경쟁사 전략종목은 하한가 “팔자”3월의 마지막날 폐장 동시호가는 경쟁 투신사들의 무차별한 수익률 게임으로 주식시장이 얼룩진 시간이었다. 보합세를 유지하던 포철이 갑자기 상한가로 급등하고 몇초 후에 다시 하한가로 급락하는가 하면 대한항공, 현대차, 한미은행, 효성TNC 등이 보합세에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3월말은 투신, 증권, 보험 등 거대기관투자가들의 결산기말로서 종가관리성 매수세가 종종 유입됐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투신사들간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거나 자사가 보유한 주식의 주가를 끌어올리기위해 종가무렵 대량 매수주문을 내는 사례가 더욱 빈발하고 있다. 31일 증시에서도 현대전자, LG화학, 한화종화 등이 폐장동시호가시간대에 대량의 상한가 사자주문으로 보합에서 강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투신권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D, H투신사가 만든 작품으로 드러났다. 현행 펀드별 수익률공시제도가 분기별로 평가되는 점을 이용해 양대 투신사가 모두 주요 보유종목에 상한가 매수주문을 내는 한편 상대투신사 보유 종목에 하한가 매도공세를 펼친 것이다. H투신 관계자는 『몇몇 전략종목에 상한가 사자주문을 낸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포철 등이 급락한 것은 순전히 전체 펀드수익률에서 2∼3%포인트 뒤지고 있는 D투신사가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D투신 관계자도 이같은 H투신의 주장에 대해 『싸움은 H투신이 먼저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신사들의 과당 수익률 경쟁으로 주가흐름이 왜곡되는 것도 문제지만 선의의 투자자들의 재산손실이 더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최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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