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와 SK㈜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 방식이다. 합병 회사의 사명은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SK주식회사로 결정됐다. 양사는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그룹 측은 “양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SK C&C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기반에 SK㈜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돼 신규 사업 발굴, 투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양사의 총 자산 규모는 13조2,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SK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완전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게 된다. SK는 지난 2007년 SK㈜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지만, SK C&C가 SK㈜를 지배하는 옥상옥의 불완전한 지배구조 갖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주요 그룹사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이 지배구조를 개선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