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의 재추대 의견을 고심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허 회장은 연임과 관련해 거듭 고사의 뜻을 밝혔지만 전경련 회장단은 허 회장이 지난 2년간 전경련 회장으로서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등 경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재추대하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임기가 끝나는 허 회장은 오는 2015년 2월까지 2년 더 전경련을 이끌게 된다.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대기업의 불공정행위 근절을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10대 그룹 중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한 점도 허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역대 전경련 회장 중에 초대 이병철 회장, 18대 구자경 회장, 28대 손길승 회장 등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임했다.
한편 허 회장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병철 상근부회장의 뜻을 받아들이고 후임 상근부회장으로 이승철 전경련 전무를 내정했다.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 4대 그룹 등 기업 출신이 아닌 내부 승진이 이뤄진 것은 지난 1993년 선임된 조규하 부회장 이후 20여년 만이다.
이 신임 부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상무) 등을 거쳐 2007년 4월부터 전경련 전무를 맡고 있다. 재계 사정에 밝고 정ㆍ재계 네트워크가 넓은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1일 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허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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