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웅진코웨이의 매각 발표로 주식담보대출 계약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웅진그룹에 코웨이 매각 계획안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금융기관들이 웅진코웨이 전체 주식의 13.6%인 총 1,050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관들은 웅진그룹이 6일 웅진코웨이 매각을 발표하자 면밀한 여신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웅진그룹에 매각 관련 로드맵을 밝힐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곳은 우리은행 450만주, 하나은행 350만주, 한국증권금융 70만주, KT캐피탈 179만주 등 총 4곳이다. 담보로 맡겨질 당시 주식가치로 보면 총 3,300억원 수준이다. 주가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담보가치는 여력이 남아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매각된다면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각 계획안 제출 요구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도 "특이 동향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여신 규모와 최근 극동건설 사정, 웅진그룹의 재무 현황을 다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웅진그룹 각 계열사에 빌려준 신용공여 한도를 체크하면서 웅진코웨이가 매각될 경우 이 한도를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코웨이가 매각되면 여신 규모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웅진그룹이 코웨이 매각을 위한 대표 자문사로 골드만삭스증권을 선정한 것이 국내 금융기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웅진그룹이 매각 작업을 추진하면서 골드만삭스∙메릴린치 등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에만 용역제안서(RFP)를 보낸 것이 국내 금융권을 배제하는 듯한 행보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