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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차별화 속도낸다

■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에 피터 슈라이어<br>14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글로벌 디자인 전략 밝혀<br>각사 브랜드 방향성 맞춰 개발단계부터 조정 역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13일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직을 신설하고 피터 슈라이어 사장에게 통째로 맡기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처음으로 외국인 사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현대차 디자인까지 그의 손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량의 디자인을 벽안의 외국인에게 통째로 위임한 셈이다.

슈라이어의 힘은 무엇인가. 그는 아우디에서 근무할 때는 TT와 A2∙A6∙A8 등을 디자인했고 폭스바겐에서는 비틀 등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 기아차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된 후 K3∙K5∙K7 시리즈를 성공시키면서 '슈라이어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의구심을 일거에 잠재웠다.

그리고 이제 슈라이어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특히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슈라이어가 밝힐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전략에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슈라이어 사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기대도 자못 크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 조직 강화로 질적 성장을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 부문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그는 각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부터 차별화를 점검,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해온 슈라이어 사장은 로체 이노베이션에서 처음으로 기아차 패밀리룩을 정립한 데 이어 포르테와 쏘울, K 시리즈 등을 디자인하며 기아차의 디자인 변화를 이끌었다.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그가 기아차에 처음으로 부임했을 때의 기아차 판매량은 125만7,000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272만1,000대를 기록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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