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북한의 로켓 발사로 불거진 이른바 ‘북한 리스크’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로켓 발사로 드러난 북한 관련 리스크는 “과거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반응을 예로 들며 “과거에는 환율이 큰 영향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오늘 오전에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큰 영향 받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와 이에 따른 자본 유출입 증가로 인한 외환시장 규제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원화가치 절상ㆍ절하 기대에 의한 행태에 대해서는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 외환규제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의 경기 수준을 ‘바닥’으로 보고 있냐는 질문에는 “경기 저점은 상황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면서도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 0.9%, 2분기 0.3%, 3분기 0.1%로 계속 하락했지만 더 이상은 내려갈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로 금융권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지적에는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은 여러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 전체 수입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는 비교적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금융업권에) 매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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