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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형 악재… 흔들리는 삼일PwC

대우건설 분식회계 혐의 포착

징계 수위 내달 중 확정될 듯

뒤숭숭 분위기 속 실적 하락세

회계업계 1위인 삼일PwC가 잇따른 대형 악재에 휘말리며 휘청거리고 있다. 대기업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징계를 앞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9월께 강도 높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기구인 감리위원회는 23일 대우건설의 회계처리 위반 건을 상정해 검토했다. 대우건설 감사인인 삼일PwC는 이날 감리위에 참석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설업의 특수성을 고려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감원은 대우건설 감리 결과 삼일PwC가 감사인으로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확정했다. 다만 대우건설의 분식 규모는 당초 1조4,000억원 안팎에서 4,000억원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삼일PwC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삼일PwC는 이에 앞서 '동양사태'와 관련해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네트웍스를 부실 감사해 중징계도 받았다. 증선위는 지난 15일 삼일PwC에 대해 손해배상 공동기금 30% 추가 적립과 동양네트웍스 감사업무 제한 2년 등의 조치를 내렸다. 동양네트웍스 감사 업무를 수행한 공인회계사 2명도 징계를 받았다.

부실 감사가 잇따르자 금감원은 삼일PwC에 대해 오는 9월께 정기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는 KB금융지주와 KT 등의 외부감사를 삼일PwC가 맡고 있어 미국 상장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도 금감원과 함께 공동 검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건설 회계처리 위반 및 동양네트웍스 부실감사 이후의 개선 상황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악재가 겹치며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 속에 실적마저 감소 추세를 보여 삼일PwC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일PwC는 4대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이 줄어 매출액은 3.7% 감소한 4,59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4.7% 줄며 4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감사법인 숫자는 소폭 늘어났지만 실적이 신통치 않아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불미스런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4월 세무본부 소속 임원 2명이 국세청 간부 2명의 유흥비와 성매매 비용을 대신 결제하며 성접대를 한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결국 임원 1명은 경찰 수사 직후 사표를 제출하며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대형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삼일PwC가 상반기에 실시한 정기인사와 연봉 차등 인상으로 인해 불만을 갖는 내부 인력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삼일이 1위로 안주해온 측면도 있어 쇄신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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