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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8년만에 4배 성장

90년대들어 국내 금융시장이 4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장단기금융시장 규모는 90년말 103조2,000억원에서 95년 296조2,000억원, 97년 409조원, 98년에는 474조원을 기록, 8년만에 3.6배 증가했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급속한 외형 성장은 90년대들어 금리자유화를 비롯한 각종금융규제의 완화 및 철폐 등에 힘입은 것이다. 단기금융시장은 90년말 52조4,000억원에서 98년말 172조6,000억원으로 2.3배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장기금융시장은 50조8,000억원에서 301조4,000억원으로 무려 4.9배가 성장했다. 지난해 금융시장을 종류별로 보면 회사채시장이 121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25.6%를 차지했고 다음은 기업어음(CP) 72조2,000억원(15.2%), 국채 40조9,000억원(8.6%), 양도성예금증서(CD) 18조2,000억원(3.8%), 콜시장 16조원(3.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 성장에도 유통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각 시장간, 각 상품간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 확보도 곤란한 것으로 분석됐다. 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은 단기저축수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고 채권시장도 이자수익목적으로 만기보유성향이 강해 유통거래가 부진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국채발행 확대 등으로 국채시장 발전의 기반은 조성됐으나 국채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개별 국채의 만기구조도 체계화돼 있지 않아 합리적인 금리의 기간구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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