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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본 셀트리온 논란

서정진(오른쪽) 셀트리온 회장과 임직원들이 2010년 3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독감항체치료제 발표회에서 치료제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6일 보유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한 후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이 상당하고 소액주주 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 등 회사의 자금여력에 대한 의문과 함께 임상실험 중단설이 19일 제기됐다.

이 와중에 셀트리온 주가는 사흘간 무려 37%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3조1,464억원으로 사흘 새 1조8,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이에 셀트리온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보도록 한다.

Q. 자금 충분한가
■ 담보여력 부족 시각에 사측 "4,300억 추가 대출 가능"

셀트리온의 모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각각 2,417억원과 1,477억원 등 총 3,894억원. 셀트리온홀딩스는 이 중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13개 기관으로부터 2,375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 주식 20만주를 담보로 그간 30억원을 대출해줬던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회사 측의 만기연장 요청을 거부하면서 담보여력 우려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시장 일각에서 나왔다. 셀트리온홀딩스가 빌린 돈 가운데 올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200억원가량. 주가마저 급락한 상황이어서 추가 만기연장이 쉽지 않고 자칫 담보로 제공된 주식이 매물로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추가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4,300억원으로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자금마련 작업에 착수해 상반기 안에 대출자금을 모두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이날 셀트리온홀딩스는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 447만주를 셀트리온에 넘기며 498억원을 받았다.

셀트리온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가 보유한 주식 중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주식 수는 1,391만주로 4,300억원 수준이며 대출금을 상환한 후 담보를 한곳으로 몰아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2대주주와 논의하고 있다"고 해결방안을 말했다. 현재도 담보여력이 충분하지만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추가 작업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확보한 3,200억원과 기존 보유현금 등 5,000억원의 현금이 있지만 배임 문제로 지원은 불가능하다.

Q. 리툭시맙 임상실험은?
■ 유럽·美서 동시실험 위해 잠시 중단

블룸버그통신은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인 'CT-P10'에 대한 임상실험을 마지막 단계에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리툭시맙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말기 혈액암,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당초 유럽에서만 진행하려던 임상실험을 유럽과 미국에서 동시에 하기 위해 중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럽에서 임상실험 1ㆍ3상을 동시 진행하려던 것을 1상에서 멈추고 3상을 유럽ㆍ미국에서 한다는 얘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달 중 임상 1상이 끝나면 새로운 임상실험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Q. 램시마 유럽의약청 승인 지연 여부
■ 회사 펀더멘털과 무관… 6월 최종결론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유럽의약청(EMA) 승인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서 회장이 허가 한두 달을 앞두고 지분매각을 발표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15일 EMA에서 셀트리온 질의에 답변을 했고 그쪽에서 추가 질의가 없다는 멘트를 받았다"면서 "회사의 펀더멘털과 승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모든 진행절차를 감안해도 늦어도 6월이면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는 답변이다.

Q. 실적 믿을 수 있나
■ 바이오시밀러 9~10개월 보관 일반적

셀트리온 매출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셀트리온 매출액의 상당 부분이 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판 금액으로 구성되는 '특이성' 때문이다. 이로 인해 회사가 내놓은 수치를 전적으로 믿기 어렵고 계열사로 밀어넣은 매출액을 실적으로 잡아 고평가됐다는 의혹이 나오고는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489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38억원의 매출에 223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봤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대부분 재고로 쌓여 있어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판매허가 승인에만 6개월이 걸리고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재고는 9~10개월 정도를 갖고 있어야만 제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셀트리온 측은 회계법인 감사와 재무적투자자(FI)들의 감시가 있어 분식회계는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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