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자를 통해 돈을 빌린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대출액은 늘었고 차입용도는 생활비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대부업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저신용자들의 대출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안전행정부·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전국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보면 대부업자 수는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 수는 9,326개로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 말 대비 897개(8.8%) 감소했다. 법인 대부업자는 1,691개에서 1,706개로 15개 늘었으나 개인 대부업자는 8,532개에서 7,620개로 912개나 줄었다. 또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 수는 총 144개로 6개월 전에 비해 17개 늘어 실태조사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대부업계에도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 대부 잔액은 10조16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9조1,790억원)보다 8,370억원(9.1%)이 늘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고자 대부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평균 대출금리는 31.9%로 6개월 만에 0.4%포인트 하락했다. 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늘었다. 2012년 347만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6월 369만원 지난해 말 403만원으로 꾸준하게 증가 추세다. 대출유형별로 보면 신용대부가 8조4,2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조8274억원)보다 7.7% 증가했고 담보대부도 1조5,868억원이었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기간은 1년 미만이 45.4%, 1년 이상이 54.6%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 기준으로 7.6%로 지난해 상반기 대부 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신용대부 연체율(6.5%)은 담보대부(16.7%)보다 낮은 편이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무등록 업체 등이 불법적인 대부행위 또는 개인정보 불법 유통 등을 하지 않도록 불법사금융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적극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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