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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지방잠식 심각/자금력·인력 등 앞세워 무차별 침투
입력1997-07-10 00:00:00
수정
1997.07.10 00:00:00
빼앗 기자
◎김정태 태화쇼핑회장 자살… 유통업계에 충격부산의 향토백화점인 (주)태화쇼핑 김정태회장(53)이 9일 끝내 기업과 운명을 같이해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관련기사 38면
김회장은 지난달 6월 부도기업인 태화쇼핑의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자신의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선경아파트를 떠나 지난 2월에 사망한 부친 김갑진옹(94)집인 우성베스토피아아파트에서 혼자 거처해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회장은 지난 5월 16일 1차부도이후 태화쇼핑 전 직원과 함께 거리로 나서 부산시민들에게 태화쇼핑 상품팔아주기를 권유하는등 회사살리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해왔다.
부산상공회의소도 향토기업살리기에 관심을 갖고 수시로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한편 법원과 동남·부산은행 등에 법정관리수용건의서를 내는 등 노력을 펴왔으나 은행측으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5년초까지만해도 태화쇼핑은 부산을 연고로 한 지역 최대 유통업체를 자랑해왔다.
최근들어 경기침체현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격감한데다 지난 95년8월 서울을 연고로 한 롯데·현대백화점 등 초대형백화점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더욱 심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태화는 롯데·현대백화점 부산점에 고객을 빼앗기자 8백억원을 투자, 지난해 8월 백화점 신관을 오픈했으며 2백억원을 들여 북구 덕천동에 2호점 부지를 매입하는 등 무리한 설비투자와 이에 따른 자금난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달 16일 1차부도를 냈었다. 지난해 연간매출액이 95년대비 19.3%나 줄어들고 당기순이익도 기업설립이후 최악인 1백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번 사태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방상권 잠식이 또다른 태화쇼핑을 양산해내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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