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내 86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685조원에 달하며 중소형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가 1년 전에 비해 2개 증가한 86개사로 운용자산은 전년보다 57조원 늘어난 총 68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중소형 자산운용사 76곳의 운용자산은 277조원으로 1년 만에 41조원(17.4%) 증가했다. 반면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운용자산 규모는 408조원으로 16조원(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위 10개 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3년 62.4%에서 지난해 59.6%로 떨어져 중소형사 점유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40.4%를 기록했다. 전체 운용자산 중 펀드수탁액은 382조원으로 공모펀드는 204조원, 사모펀드는 178조원으로 22.8% 증가했다. 운용사에 투자를 일임한 자산은 303조원이었다.
전체 운용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4,248억원으로 14.1% 늘어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상위 10개사가 순익의 61%를 차지했으며 20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1조5,76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00억원가량 늘었고 판매비와 관리비가 9,189억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는 상위 10개사가 326억원 줄어든 데 비해 중소형사는 신설 및 인원 증가로 417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업계 임직원 수는 2013년에 비해 170명 늘어난 4,852명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 속에 자산운용업이 사모펀드와 기관투자가의 일임재산이 늘어 수익성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공모형 펀드의 감소와 은행·증권사 등과 경쟁 강화로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86개 자산운용사들의 고유재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7,280억원으로 현금과 예치금(1조8,079억원) 비중은 줄고 위험자산인 증권(1조6,240억원)은 늘어나 고객재산과 이해상충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 금감원은 점검 및 검사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증권 등에 투자해 얻은 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넘게 증가했다. 고유재산이 1,000억원 이상인 자산운용사는 6곳으로 미래에셋이 1조1,2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2,180억원)과 KB(1,772억원)가 2·3위를 달렸다. 신한BNP파리바(1,522억원)와 한화(1,189억원), 한국투신(1,088억)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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