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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앤티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입력2011-04-06 15:11:23
수정
2011.04.06 15:11:23
전자기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용 헤드 제조ㆍ판매업체인 에이치앤티의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6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지주사인 에이치앤티이엔지에서 안현민씨 외 2명으로 바뀌었지만 주식실물을 실제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없어 안현민씨 외 2명을 최대주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현민씨는 지난 5일 이영일씨로부터 에이치앤티 주식 405만주를 매입해 최대주주 자격을 얻었다고 공시했다.
또 에이치앤티는 이날 다른 공시를 통해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기존 정관변경 외에 현 대표이사ㆍ이사ㆍ감사ㆍ사외이사 해임과 이들에 대한 후임 선임에 대한 건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안현민ㆍ이영일씨 측이 지난달 열린 정기주총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청주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내용과 같다.
에이치앤티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총에서 안현민씨 등이 주식실물을 가져와 예탁원에서 부여된 명의를 통해 그것이 본인 소유라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는 최대주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현재 안현민씨 측에서 현 대표이사 등 모든 임원을 해임하고 경영진을 본인 측 사람들로 채울 계획으로 보이는데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에 대해 정면승부를 걸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이치앤티의 경영권 분쟁이 이처럼 심해지는 것은 에이치앤티의 전 대표였던 정국교 전 국회의원이 지난해 주가조작으로 벌금형을 부과 받으면서 시작됐다. 정 전 의원은 100억원이 넘는 벌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웰이라는 회사의 사장인 안현민씨에게 에이치앤티이엔지의 주식 중 66.7%를 57억원에 넘겼고, 서울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영일씨에게는 에이치앤티 주식 504만주 실물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이에 안현민씨는 에이치앤티이엔지 최대주주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보유한 에이치앤티 주식이 담보로 잡히면서 기대했던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못하게 되자 경영권 취득을 위해 4일 이영일씨로부터 주식매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여기에 비록 부결되긴 했지만 정 전 의원까지 지난 정기주총 때 사내이사 복귀를 노리는 등 경영권 분쟁은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회사경영의 장래가 점차 불투명해짐에 따라 소액투자자들의 불안도 크게 증폭되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현 조서현 대표가 임기 3년간 내리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정 전 의원의 경영 복귀나 안현민씨 측이 주장하는 임원진 전원 교체 등도 모두 탐탁지 않다는 분위기다. 증권게시판의 한 투자자는 “정 전 의원이나 현 조 대표 모두 경영진으로서 사리사욕만 챙기는 것 같아 믿음이 안 간다”며 “멀쩡한 회사가 경영권 다툼으로 주가가 발목 잡혀 있으니 주식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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