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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강세장' 확신땐 투자심리 살아날 듯

■ 코스피 잘나가는데 코스닥은 언제…

2,100 넘으면 이탈했던 개인들 복귀 예상<br>기술력 갖춘 벤처 성장도 상승세 큰 도움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맥을 못 추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반된 흐름이 다시 반복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 시장이 같이 움직이지 못하는 요소로 고유 시장으로서 코스닥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한 가운데 시장 전체를 이끌 만큼 증시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꼽는다.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 위로 올라서며 개인투자자에게 강세장이라는 확신을 줘야 비로소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64%(13.16포인트) 오른 2,061.97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지수가 2,060포인트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2011년 8월3일 이후 3년 만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이다. 25일 562.78포인트로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던 코스닥지수는 전날 1.75% 떨어지더니 이날 2.02% 급락하며 541.82포인트까지 밀렸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우선 증시에서 움직이는 자금규모 자체가 양 시장을 모두 이끌기는 부족한 상황에서 수급 주체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3,559억원의 실탄을 푼 외국인과 1,33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기관은 되레 코스닥시장에서는 260억원, 88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608억원어치의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151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들어 주 단위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합계를 살펴봐도 비슷하다. 올 들어 7월까지 총 32주 가운데 11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사거나 팔았고 나머지는 모두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지만 거래대금이나 자금유입을 볼 때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진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제한적인 가운데 결국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윗돌(코스닥시장)을 빼내 아랫돌(유가증권시장)을 채우는 형식으로 제한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이 미국의 나스닥시장과 같이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점도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내는 원인으로 꼽힌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코스닥시장 하면 투자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부품주"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이 한 풀 꺾이면서 이들 부품주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상대적으로 실적이 살아나는 다른 대형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올해 중 2,200포인트 가까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코스닥지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까.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를 뚫고 올라가면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박 파트장은 "양 지수 모두 상승하기 위해서는 결국 증시에서 이탈했던 개인투자자가 들어와야 한다"면서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 위로 올라서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붙어야 코스닥시장도 덩달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한계로 지적돼왔던 시장 정체성도 차츰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모습에서 확인된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주와 테고사이언스를 비롯한 바이오 업체가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미지 센서 기술력을 보유한 픽셀플러스와 검사 및 분석 전문업체 하이셈, 생물학 연구개발업체 케어젠 등 기술주 역시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네이버나 엔씨소프트처럼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것이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높이는 가장 큰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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