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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강력하게 만들 한국 신기술
표현명 KT 사장 “속도 2배 와이파이, KT 아이폰5만의 장점” 아이폰5, 채널 본딩 기술 지원…기존 서비스 보다 속도 2배무제한 없는 LTE 요금제에 와이파이 필수
유주희기자ginger@sed.co.kr
“아이폰5는 KT의 신기술인 ‘와이파이 채널 본딩(WiFi Channel Bonding)’을 지원합니다. KT가 독자적인 와이파이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아이폰5든 다른 스마트폰이든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봅니다.”
표현명(사진) KT 사장은 19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와이파이 채널 본딩’ 기술은 아이폰5와 관련해 KT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와이파이 채널 본딩 기술은 와이파이 주파수 2개를 묶어 기존 와이파이보다 2배 빠른 150Mbps의 속도를 가능케 해 준다. 다행히 아이폰5의 하드웨어가 와이파이 채널 본딩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제작된 덕에 KT의 아이폰5 이용자들은 지하철이나 번화가 등에서도 막힘 없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에 가장 많은 와이파이 인프라(20만개)를 구축해 둔 KT의 든든한 자산이다. 표 사장은 “양적으로 와이파이 인프라를 확충한 데 이어 이제는 품질을 높이는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와이파이 채널 본딩 외에도 ‘프리미엄 와이파이’, ‘스텔스 와이파이’ 등의 신기술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표 사장은 “LTE 시대에는 와이파이가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KT의 3세대(3G) 이동통신 트래픽만 하더라도 지난 2009년 1월 대비 153배 늘어난 상태” 라며 “무제한 데이터를 경험해 본 가입자들은 와이파이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LTE 이용자들이 LTE 통신망과 와이파이망을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38%, 39%로 비슷했다. 와이파이가 없으면 LTE 가입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의미다.
이용자가 아닌 KT의 입장에서도 와이파이 서비스는 중요하다. LTE의 빠른 속도 때문에 동영상을 보기가 편해졌는데, 이로 인해 급증한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아예 와이파이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아이폰의 무선 업그레이드도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한다.
표 사장은 “KT의 LTE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음성ㆍ데이터 제공량이 국내 최대”라며 “경쟁사에는 없는 가입자 간 무료통화 혜택, 데이터 이월 요금제 등 메리트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은 내달 초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중고 아이폰 보상판매ㆍ기존 가입자에 대한 요금할인 혜택 등을 통해 ‘아이폰=KT’라는 공식을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KT의 아이폰3GSㆍ4ㆍ4S 가입자 수는 260만명으로 국내 전체 아이폰 이용자 수의 7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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