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10일 글로벌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삼성 파이어니어스트래티직인컴 펀드'를 출시하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미국파이어니어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다. 투자대상은 미국투자적격등급 및 부적격등급(하이일드) 채권, 주택저당증권(MBS), 이머징시장 채권 등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만 투자하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금리와의 연관성이 적은 다양한 글로벌 채권에 전략적으로 분산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순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 운용사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채권 부문에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기존 삼성운용이 판매하고 있는 해외혼합형 상품 '삼성미국다이나믹자산배분 펀드'는 미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달 업계 최초로 달러 표시 중국채권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위안화 표시 중국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있었지만 공모펀드 가운데 달러 표시 중국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없었다.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1년간 투자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의 두 배 수준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9일 기준)간 글로벌채권형 펀드는 평균 4.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채권을 편입하는 펀드는 같은 기간 5.47%의 성과를 거뒀다.
한편 삼성·한국 운용 등 국내 대표 대형사들의 가세로 글로벌 채권 펀드 지형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AB(얼라이언번스틴)·JP모간·프랭클린 자산운용 등 외국계를 제외하면 해외 채권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독주가 이어졌다.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공모형 해외채권형 펀드(2조4,977억원) 가운데 2조2,401억원이 미래에셋운용의 펀드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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