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상원의원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전세계 누리꾼들은 덤덤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오바마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기 때문이다. 당시 오바마의 팔로어 수는 12만명가량으로 5,000명이 채 되지 않았던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4년 뒤인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는 단연 주목 대상이다. 선거의 계절을 맞아 유력 대선주자, 총선 예비후보는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도 트위터에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 풍향계를 잘 읽은 업체에서는 트위터를 활용한 선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SNS시장 분석업체인 디지털다임은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정치 사이트를 최근 개설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셜워칭(www.socialwatching.co.kr)'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국내 정치인들의 트위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소셜워칭 홈페이지에 접속해 여야 정치인들의 트위터를 정당별로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유명 정치인의 팔로어 수는 순위별로 나열돼 있고 김제동ㆍ박경철ㆍ공지영 등 정치 이슈와 관련이 높은 유명인들의 트윗도 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 리트윗이 가장 많이 된 인기 트윗이나 실시간으로 작성된 신규 트윗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정치인들의 생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솔트룩스도 지난달부터 트위터ㆍ블로그 등을 분석해 정치인들의 인기도를 보여주는 '트루스토리(http://politician.truestory.co.kr)'라는 사이트를 서비스 중이다. 트루스토리는 이용자들의 트윗을 바탕으로 해당 의원에 대해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분석은 물론 호감 및 비호감 정도를 추산해 보여줘 트위터를 통한 유권자 동향 읽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예 트위터를 활용해 유권자들의 여론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가 6일 내놓은 'U+ 여론분석 패키지'는 트위터상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후보자의 점유율과 정책 선호도, 이슈 등의 정보를 차트와 그래프 형태로 제공한다.
이 같은 트위터를 활용한 정치인 분석 서비스는 국내 트위터 이용자의 폭발적 증가세가 밑바탕이다. 2009년 10만명 정도에 불과하던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는 2010년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2년 3월 현재 이용자 수가 614만명에 이른다. 정치인들의 트위터 활동도 늘어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각각 42만명, 18만명의 팔로어 수를 자랑하며 트위터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어텐시티ㆍ넷바이브ㆍ리티움 등의 업체가 트위터를 분석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자를 점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SNS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만큼 트위터를 통한 표심의 향방이 향후 총선이나 대선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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