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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완구] 유해성분 함유 '조심'

가소제란 플라스틱 완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물질. PVC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유럽이나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가소제가 간이나 신장암을 유발하고 다른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판매금지, 제품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PVC 완구는 아기들이 주고 입으로 빨면서 놀기 때문에 다른 장난감에 비해 유해 가능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현행규정은 표시사항은 사용연령·제조회사명·제조국명·주소 및 전화번호·사용상 주의사항·사용제한 조항만 있을 뿐 안전기준이 없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PVC 유아용 완구에는 외국에서 유해논란이 일고 있는 가소제가 함유돼 있다. 수도권지역 11개 백화점과 할인점에 판매되는 치아발육기와 딸랑이를 조사한 결과 16개 브랜드(36종)가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소보원의 한 관계자는 『유아용 완구에서 가소제가 함유된 제품이 PVC라고 볼 때 재질표시는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중에는 PVC, PE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플라스틱·합성수지 등 애매하게 표시된 상품도 적지 않다. 특히 수입품의 경우 국산보다 재질의 표시상태가 더 불분명하고 아예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살고 있는 주부 김정숙(36)씨는 『유아들이 가지고 노는 놀이기구에 정확한 재질과 안전기준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소비자들이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하루빨리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보원 소비자안전국 김대중씨는 『유아용 완구의 가소제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스스로 가소제가 함유된 제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PVC가 아닌 안전한 대체재질의 완구제품을 알아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해외 가소제함유 완구의 조치 PVC에 첨가되는 가소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프탈산계 가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프탈산계 가소제에 대한 외국의 유독성 평가는 비교적 많이 나와 있다. 그린피스의 경우 간과 신장장애·생식기형을 유발하고 내분비계 장애물질임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프탈산계 가소제는 마치 스펀지 속의 물처럼 PVC 표면에 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빨면서 놀 경우 체내에 흡수된다는 입장이다. 독일과 프랑스·그리스는 PVC완구의 생산·판매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실정. 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에서도 완구에 프탈산계 가소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유럽과는 달리 가소제함유 유아용 완구를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회수하는 것을 권고하는 수준. 멕시코는 지난해부터 PVC 재질의 유아용 완구수입을 중단하고 관련 제품들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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