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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승용차 유통시장을 장악한 코라오홀딩스가 픽업트럭과 상용차 제조ㆍ판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했다. 오는 2020년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TOP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영(50ㆍ사진) 코라오홀딩스 회장은 이달 1일 라오스 비엔티엔 현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오스 현지를 비롯한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상용차와 픽업트럭 제조ㆍ판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는 현재 연간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수력발전소 건설과 희토류 등 자원 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용차를 비롯한 중장비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도차이나반도 전반적으로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코라오홀딩스가 직접 픽업트럭 제조ㆍ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용차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오 회장은 "덤프트럭ㆍ굴삭기ㆍ대형버스 등을 선보이며 새롭게 시작한 상용차 사업은 라오스의 주력 성장 산업인 수력발전ㆍ광물산업ㆍ건설업에 대형 외국인 투자자들이 진출하면서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차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약 219억원(1,942만달러)으로 시작 8개월 만에 전체 매출의 12%를 넘어서고 있으며 올해 현지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라오스는 지난해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산업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특별경제구역 설치, 수력발전소 건설, 주변국 연결 도로망 확대 등 대형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상용차 시장의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판매된 상용차가 덤프트럭 위주의 판매였다면 올해는 굴삭기 등 건설용 중장비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라오홀딩스는 상용차 고객의 애로사항인 신속한 부품 조달 등 고객 신뢰도를 중시한 마케팅 활동으로 라오스 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야심 차게 준비 중인 픽업트럭 사업을 위해 현재 라오스의 남부 핵심 산업지역인 사바나켓주에 차량 조립을 위한 대규모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라오스의 정부도 큰 관심을 보이는 이 공장은 연간 1만5,000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가 제조를 위한 설비 공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이 공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대한(DAEHAN)'이라는 브랜드의 1톤 트럭의 생산 체제를 갖추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대한은 이미 딜러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올해 판매 목표치인 6,000대를 넘겼다.
또 향후 코라오홀딩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픽업트럭의 경우 제품의 설계ㆍ디자인 및 모델명 선정이 거의 완료된 상황으로 4월께 생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코라오홀딩스가 자체적으로 차량 제조에 나서면서 최초 중고차 딜러 업체에서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것이다.
오 회장은 "화물차와 승용차의 중간 단계인 픽업트럭의 경우 라오스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아 전체 차량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실제 픽업트럭은 라오스에서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매년 18%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라오홀딩스가 개발한 픽업트럭은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어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 회장은 "엔진과 미션 등 차량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파워트레인은 한국에서 공급받고 외장 부품과 소모품은 인근 국가에서 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라며 "타사가 현재 4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픽업트럭을 우리는 2만달러가량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픽업트럭은 캄보디아와 미얀마까지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얀마의 경우 오는 7월부터 판매에 나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설립한 금융회사인 인도차이나뱅크에서의 자동차금융 파이낸싱이 특화되면서 금융사업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현재 라오스에 국영은행을 비롯해 약 37개의 은행이 진출한 가운데 인도차이나뱅크는 7위에 올랐다. 민영 은행 가운데서는 압도적인 1~2위를 다투고 있다.
오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상용차 판매에 금융 파이낸싱을 도입해 양 사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도입하고 손해보험사를 올해 설립해 금융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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