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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코스닥 투자 방망이'

기관·외국인 550 넘어서자 하루 걸러 사고팔아


코스닥 강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주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으나 최근 지수가 550선에 다다르자 하루 걸러 팔고 사는 ‘단타’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자연스레 지수도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은 2일 코스닥시장에서 1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날 138억원 순매도에서 하룻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이날 482억원을 사들여 전날 172억원 순매도에서 매수 반전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전날보다 0.21% 내린 552.83으로 마감했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은 과거와 달리 외국인에 의해 좌우하고 있다. 최근 한달간 코스닥지수 흐름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보면 단 3거래일을 빼고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린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코스닥시장에서 9년여만에 가장 많은 3,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554선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4년간에 걸친 박스권 상단인 550선을 넘어선 지난달 15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와 매도 주기가 이전에 비해 한층 짧아진 것이다. 최근 들어 하루나 이틀 걸러 팔고 사기를 반복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는 자연스레 지수에 영향을 미치면서 박스권 상단에서의 코스닥 숨고르기가 길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 대해 투자 주기를 단축시킨 이유는 그동안 매수한 종목들에 대한 가격 부담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올들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파트론이다. 최근 3개월간 1,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파트론은 이 기간동안 1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42%나 뛰었다. 이어 셀트리온, GS홈쇼핑, 덕산하이메탈, 서울반도체 등을 집중 매수해 올들어 높은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서울반도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씨젠, 파라다이스, 에스엠 등이다. 올들어 서울반도체는 2만3,000원에서 26%가량 급등했고 와이지엔터 역시 5만원후반대에서 7만원을 넘어서는 등 주가가 크게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러브콜을 던진 종목들이 단기 급등했지만 아직까지 두 세력들이 중소형주를 추가로 매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올들어 집중 매수했던 종목들이 크게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한 시기지만 아직은 추세로 여길 때는 아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외국인의 코스닥 투자비중이 여전히 미미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코스닥 종목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정부 정책 효과가 기대돼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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