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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노선 날개 펴는 진에어

중대형기 B777 도입… 내년 저비용항공사 첫 하와이 취항

항공기수도 2배 수준 확대

마원(오른쪽) 진에어 대표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항 6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조현민 진에어 전무와 함께 중대형 항공기 도입 등 향후 경영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가 내년 여름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에 취항한다. 이를 위해 400석 규모의 중대형기를 포함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내년까지 지금의 2배 수준으로 늘린다.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경쟁 심화로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 상황을 장거리 노선 진출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항 6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현재 보유한 항공기로 취항 가능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LCC의 경쟁이 심화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올해 말까지 약 400석 규모의 B777-200ER 1대를 먼저 들여오고 내년에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777-200ER는 런던(유럽)과 뉴욕(미주) 등 국내에서 직항이 가능한 모든 노선에 투입될 수 있는 항공기다. 진에어는 이 기종을 총 393석으로 운영하며 일반석(이코노미석)보다 좌석 간격을 6인치(15㎝) 넓힌 이코노미 플러스존(가칭)을 40석 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내에서는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중대형 항공기는 현재 운항 중인 홍콩과 괌 노선에 먼저 투입하고 내년 여름 2대가 동시 운영 가능해지면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첫 후보지는 하와이가 유력하다. 국내 LCC의 하와이 취항은 진에어가 처음이다. 마 대표는 "항공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 1대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이와 별도로 올해 7월에 B737-800 1대, 내년에 5대를 추가로 들여오는 등 내년 말까지 현재 11대인 항공기 규모를 20대로 늘릴 방침이다. 마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가 진에어 사상 가장 공격적인 사업 확대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LCC 최초의 중대형기 도입으로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내년 장거리 노선 진출에 앞서 올 하반기에 코타키나발루 등 4개 국제선에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진에어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5월까지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진에어는 올해 매출 3,6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진에어는 외국계 LCC의 국내 진출에 맞서 브랜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한국을 알려야 한국을 오려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진에어 이용객도 많아진다"며 "해외에서 진에어보다 한국을 홍보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진에어는 지난 12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람회에 참여했고 마카오와 상하이를 돌며 로드쇼를 할 계획이다. 조 전무는 "에어아시아 엑스 같은 항공사가 가격 공세를 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 등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다"면서 "고객들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와 브랜드를 통해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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