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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국내 주식형 펀드가 코스피지수 상승에 힘입어 넉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 기대감이 증대되면서 국내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코스피지수는 2월 초 1,880선으로 후퇴한 이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반등을 도모하면서 2월 말 1,980선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점도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2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5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16% 증가했다.
건설·기계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삼성KODEX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8.32%의 수익률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건설기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수익률 6.50%를 기록하며 상위 수익률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적자 부담을 털어낸데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가치주 펀드는 지난달에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i'(7.59%)',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7.53%)' 등 신영자산운용의 밸류 우선주 펀드 4개 상품이 상위 5위 수익률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주 펀드의 성과도 돋보였다. 최근 1개월 국내주식형 펀드 중 중소형 주식형 펀드가 3.37%로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로 보면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F'이 7.08%를 보이는 등 현대인베스트의 중소형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운용사들의 성과와 달리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지수 일일 등락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최근 한달 3,364억원을 끌어들이며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고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은 70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은 880억원,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381억원 순유입을 보였다.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에 각각 417억원, 391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 왔다.
국내 주식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0.7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한 달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일관되게 테이퍼링 정책을 언급하면서 채권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0.85%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1월 기록한 -2.63%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신흥유럽주식펀드가 -5.08%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남미(-1.66%), 신흥아시아(-1.47%)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반면 북미·유럽 등 선진국과 중동아프리카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주식이 1.00% 수익률을 보인 가운데 유럽주식은 1.63%, 북미 2.12%, 중동아프리카가 2.35%을 기록했다. 개별펀드로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e)'이 9.44%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고 북미주식인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Class Ae'가 7.42%, 중동아프리카주식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A'가 7.38%를 기록하며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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