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ING생명에 대해서도 가격이 너무 높아 사실상 인수 포기 의사를 드러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이날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KB꿈나무마을 사랑만들기'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너지 효과가 없는 M&A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우리금융 매각 공고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 받은 바 없다"며 "조건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실무진 검토 후 보고를 받아봐야겠지만 우리금융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어 회장은 특히 "메가뱅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시너지 없이 자산만 키우는 M&A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금융 없이) KB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도 "우리금융을 인수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해 불가능하고 합병방식에 대해서도 '정부지분을 단 1%도 보유할 수 없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 이상 인수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합병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로 남더라도 주식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제한해 민영화를 보장하겠다'는 우리금융 매각 방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관심이 없음을 표시한 것이다.
어 회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대해서는 인수가격이 적정가 이상일 경우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생명까지 ING생명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수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향후 4~5년간 ING보다 좋은 매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 이상으로 뛴다면 접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ING생명을 인수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값이 너무 뛰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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