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소주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하이트진로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54%(750원) 오른 3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40만주를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이후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하이트진로의 이날 강세는 소주가격 인상 발표에 따른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2일부터 참이슬과 참이슬클래식 등 주요 소주제품의 출고가격을 8.19% 인상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7월 소주원료인 주정가격이 5% 넘게 올랐다”며 “또 2008년 이후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돼 4년여 만에 소주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주 가격 인상으로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주의 경우 소비탄력도가 낮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는 미미하다”며 “이번 소주가격 인상분만으로도 내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이 35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지기창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 7월 맥주가격 인상과 이번 소주가격 인상으로 하이트진로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고가의 국산 맥아를 수입 맥아로 대체한 효과와 맥주와 소주 부문의 영업인력 통합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실적 개선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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