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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공단에 있는 CCTV전문업체 비바코리아는 지난해 초고화질 카메라용 적외선조명기(IR illuminator)를 신규아이템으로 개발했다. 임재학 비바코리아 대표는 "중국, 대만에서 몰려오는 저가 제품 공세로 CCTV 관련매출은 떨어졌지만 고부가가치 적외선조명 매출이 늘어 오히려 회사가 성장했다"며 "올해는 적외선조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3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가 적외선 투광기를 개발하기까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광역클러스터사업이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연구개발, 특허 획득, 시제품 제작, 홍보 및 판로개척까지 신규아이템 발굴의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해준 것이다. 조호철 산단공 부평지사장은 "예전에는 부평단지 업체들이 클러스터 활동을 하려면 남동공단 등 사업대상단지까지 찾아가야만 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광역클러스터사업으로 소규모 연계산업단지에 있는 업체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업체들이 맞춤형 미니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게 돼 기업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단공의 광역클러스터 사업이 지방 중소기업들을 살리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광역클러스터는 지난 2005년 시작한 클러스터사업을 거점산업단지 25개, 연계산업단지 168개까지 확대한 것이다. 창원, 구미, 울산, 반월ㆍ시화, 등 7개 거점단지에서 출발한 클러스터사업은 기업간 협력 강화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대상단지 5개가 추가됐으며 지난해 4월 광역클러스터 사업으로 재편됐다. 산단공 관계자는 "20세기 후반부터 세계 경제단위가 국가중심에서 대도시 및 지역으로 전환되면서 영국 9개, 일본 6개 등 선진국의 산업단지도 광역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활동반경이 광역화되는 추세에 놓여있어 5+2광역경제권에 맞춰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광역클러스터 사업의 핵심은 소규모 산학연협의체(미니클러스터). 미니클러스터는 기업이 주체적으로 대학 및 연구소를 연계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발적 조직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업체들이 모여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기업간 네트워크와 달리 기술결합제품개발, 미니클러스터 내부거래 등 실질적 '윈-윈(win-win)효과'가 쉽게 발생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광역클러스터 사업 확대로 거점산업단지뿐 아니라 주변 소규모 연계단지까지 미니클러스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기업간 협동사업도 활발해졌다. 산단공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미니클러스터는 전국 81개까지 늘어났으며 회원수도 5,987명(기업인 4,329명 포함)까지 늘어났다"며 "또한 미니클러스터 내 기술교류회가 속속 생겨나고 해외 클러스터간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등 자체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산단공이 운영하는 애로과제 맞춤형 지원시스템도 연계산업단지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업기획, 기술개발, 시제품제작, 특허ㆍ인증획득, 디자인, 마케팅 등 기업가치사슬 전주기를 패키지로 지원해 소규모 기업들의 호응이 높다. 또한 연구과제를 선정할 때도 중견기업과 경쟁이 어려운 50인 미만 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클러스터사업과제 소기업지원비율은 전체의 79.6%이며 이는 다른 정부사업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임 대표는 "다른 지원기관에서도 연구개발비 지원 등을 해주지만 산단공처럼 직원이 소규모 단지까지 상주하며 현장밀착형 지원을 해주는 곳은 없다"며 "직원 수 20인 미만의 소기업에게는 이런 작은 지원이 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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