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ETN은 하루 거래대금이 2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ETN의 일일 거래대금은 205억6,000만원으로, 작년 말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TN 거래대금이 하루 2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ETN 거래대금은 지난달 31일 78억원 규모였으나 지난 10일 158억원, 11일 192억원 등 이달 들어 크게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54억원 규모에서 이달 11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39억원 수준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ETN 시장에서는 ‘octo 제약 TOP5 ETN’ 등 제약·바이오 관련 상품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증권사가 발행하며 주식처럼 상장돼 거래된다.
개설 초기 상장 종목 수는 10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55개로 늘었다. 12일에도 삼성증권이 발행한 해외 파생형과 국내 섹터·전략형 ETN 등 12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ETN시장팀장은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특히 거래가 활발하다”며 “상장 종목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어 거래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불었다. 12일 기준 ETN시장 시가총액은 1조4,809억원 규모로, 지난달 말 1조2,498억원보다 2,311억원(18.49%) 증가했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이 가장 뛰어나다. 이 상품은 지난 4월15일 상장 이후 23.65%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 외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19.75%), ‘신한 인버스 구리 선물 ETN(H)’(9.94%),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9.88%), ‘octo 내수소비 TOP5 ETN’(6.82%)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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