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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컨트롤 나선 김범수 의장, “사업 현황·아이디어 나한테 직접 보고하세요”


김범수(사진) 다음카카오 의장이 직보체계로 게임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다음카카오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게임 개발 자회사 '다음 게임'의 경영진에게 사업 상황과 내부 아이디어 등을 본인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게임은 지난해 8월 다음카카오 합병 전 다음에서 분사한 게임 개발 독립 법인이다. 김 의장이 본사도 아닌 자회사의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는 것이 이례적 행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 의장은 그 동안 다음카카오 주요 사업부문에 대해서만 핵심내용 위주로 보고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 같은 행보는 경영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김 의장이 다음 게임의 운영이나 개발 현황 등 사항을 '직보'할 것을 주문했다"며 "김 의장이 다음 게임 경영진과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종류의 아이디어를 수시로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다음 게임은 분사와 함께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지난해 5월 다음이 게임 부문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한 뒤 약 2주 뒤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발표가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음카카오가 또 다른 게임 개발 자회사인 온네트의 지분을 다음 게임에 모두 넘겨 사실상 게임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12월 다음 게임이 야심 차게 내놓은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이 게임 순위 5위권에 오르며 라이엇게임즈나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외 대형 게임사의 게임과 어깨를 겨루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 게임이 '분사의 서러움'을 이겨내고 흥행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다음 게임의 김 의장 직보 체제는 현재 다음카카오가 정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같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부터 시작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의 대표 브랜드인 카카오택시까지 신규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 중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이 되기에는 부족하고, 이 같은 서비스가 곧장 큰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다음카카오 매출에서 광고(65%)를 제외하면 게임(27%)이 가장 높고, 결제사업이나 커머스는 합쳐서 10%도 안 된다. 김 의장이 평소 강조하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서라도 게임 같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김 의장이 지금껏 가장 잘 해왔던 게임 사업을 직접 챙기면 총력을 기울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게임을 창업해 국내 게임 산업의 한 획을 그었고,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카카오의 대표 브랜드로 만든 경험도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략이 없다는 지적에 다음카카오가 합병 뒤 첫 글로벌 카드로 지난달 중국 내 게임 퍼블리싱(유통) 사업을 꺼내 든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도전을 많이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 사업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며 "김 의장도 다음 게임의 경쟁력을 활용해 캐시창출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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