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모처럼 3% 넘게 올랐다.
올 1ㆍ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없을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주가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돼 전면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3.05%(3만8,000원) 오른 12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3% 이상 뛴 것은 지난달 21일(3.42%)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8조5,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웃돌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작용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1·4분기 매출액 52조830억원, 영업이익 8,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8조5,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고, HMC투자증권은 8조3,337억원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간 종합한 증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 예상치(8조3,851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ㆍ4분기 삼성전자가 시장예상치 10조원을 밑도는 8조3,1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를 일으켰던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비교적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량을 보이고 있어 직전분기보다 1.8% 증가한 8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5의 조기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1·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9,000만대를 넘길 것”이라며 “시장의 눈높이는 영업이익 8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실제로는 이를 웃도는 8조5,0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2·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새로 출시한 갤럭시S5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하반기에 애플의 아이폰6와의 경쟁이 본격화하면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되지 않지만, 대화면(4.7인치) 아이폰에 대한 불안감이 삼성전자의 주가와 갤럭시S5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가스마트폰 수요 위축과 아이폰6의 출시에 대한 삼성전자의 이익방어 능력,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이 확인돼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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