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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전쟁] 대기업 에너지 절감 기술 속속 결실 국내산업 전체로는 아직 갈 길 멀어

<중> 제5 에너지를 찾아라<br>중부발전 열효율 성능개선 성과<br>포스코도 CO2 분리기술 개발땐 온실가스 하루 10톤 절감 기대<br>대기업 기술수준 日과 근접 불구 신재생에너지 점유울 10%안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창의적인 신재생, 에너지 저감 기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연간 16억원의 전력 판매수익과 함께 약 1,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일컬어 불(제1에너지), 석유(제2에너지), 원자력(제3에너지), 신재생에너지(제4에너지)에 이어 '제5에너지'라고 이름 붙였다. 새로운 에너지를 확보하는 일 못지않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온실가스ㆍ에너지 목표관리제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은 제5에너지를 찾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양광ㆍ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활용과 더불어 기존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절감 기술에 목표관리제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공공 부분에서는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의 에너지 절감 기술이 앞서 있다.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의 '산업ㆍ발전 부분 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중부발전은 국내 표준 석탄화력에서 최초로 열효율을 높이는 성능 개선 작업을 시행해 76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감축 실적은 승용차 약 380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량과 비슷하다. 이와 더불어 중부발전은 신보령에서 기존 설비보다 효율이 약 4% 높은 초초임계압(USC) 석탄화력 발전소 개발사업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연간 약 11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민간 부분에서는 포스코ㆍ호남석유화학 등 에너지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눈에 띈다. 포스코의 포항ㆍ광양 제철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이산화탄소(CO₂)다. 2010년 철강경기 회복으로 조강 생산량이 14.2% 증가했지만 CO₂ 배출량 증가는 13.6%에 그쳤다. 포스코는 앞으로 철강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CO₂를 흡수,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해 수년 내 하루 10톤(연간 3,6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이 밖에 자동차 연비개선에 도움되는 고장력 자동차 강판, 모터 및 변압기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고급 전기강판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또 출자사와 함께 총 5조5,000억원을 녹색성장 사업에 투자해 사회적으로 연간 1,400만톤의 CO₂ 감축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등 정유ㆍ화학 기업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잉여 부생가스나 공정 폐열의 재활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잉여 부생가스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공정 폐열을 활용해 스팀 사용량을 절감하는 식이다. SKC 울산공장의 경우 미생물을 이용한 악성 폐수 처리 기술을 개발했으며 공정 내 냉각수 폐열을 활용한 온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대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기업이 갈 길은 여전히 바쁜 상황이다. 우리나라 그린에너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졌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점유율도 10% 미만이다. 대기업의 에너지 절감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에 근접할 정도까지 향상됐지만 중소기업은 온실가스 감축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크레디트' 제도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그린크레디트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이전할 경우 감축 실적의 일부를 '감축 인정분(크레디트)'으로 이전 받는 제도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기술을 이전한 대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도 내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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