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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민영화로 생산성높여야”/김만제 포철 회장
입력1997-05-13 00:00:00
수정
1997.05.13 00:00:00
◎전기노방식 「미니밀」 고로보다 경제성 우수김만제 포항제철 회장이 포철의 민영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회장은 또 『전기로 방식의 미니밀이 적은 투자비 및 높은 생산성으로 고로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해 현재 경제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내비쳤다.
김회장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막된 제41차 동남아철강협회(SEAISI) 서울총회의 개회사에서 『현재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는 정부투자설비의 민영화와 새로운 개념의 미니밀 등장』이라고 밝히고 『민영화가 비효율적인 설비를 폐쇄시켜 공급물량을 축소함으로써 시장여건을 개선시키고 경제활동을 왜곡시키는 산업내 가격규제, 무역장벽 등 인위적 조치를 제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철강업체들의 생산효율성을 증진시키고 이익중심의 경영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공기업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포철도 장기적으로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으로 해석, 총회 참석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민영화의 장점을 거론하며 포철의 민영화 당위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회장은 『지난 80년대 후반 영국의 브리티시 스틸이 민영화된 뒤 90년대 들어 브라질과 멕시코 프랑스 등이 완전 혹은 부분적인 민영화를 실시했다』며 『동국권 국가들의 민영화까지 감안하면 지난 10년간 세계철강산업의 민영화율이 32%에서 70%로 급속히 올랐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또 『미니밀이 새로운 프로세스와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고로기업들의 아성이었던 판재류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니밀 판재류는 95년 3백만톤으로 세계 판재류 생산량의 1%였으나 2005년에는 7천4백만톤에 이르러 2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철강협회와 SEAISI 국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덕수통상산업부차관, 김회장을 비롯 20여개국 4백여명의 철강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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