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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게걸음에 개미 시장 떠난다

HTS 비중 크게 줄어들고 스마트폰 거래금액도 감소


코스지피수가 연일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국내 증시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주문매체별 일평균거래대금(매수와 매도대금 합산)을 조사한 결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대금의 27.0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0년 42.79%를 기록했던 HTS 비중은 매년 하향세를 나타내며 4년 새 15%포인트 넘게 급감했다. 전체 거래에서 HTS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밑돈 것은 관련 수치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 역시 HTS를 통한 거래가 줄어들고 있다. 2010년 하루 평균 3조원이 넘었던 HTS를 통한 코스닥시장 주문금액은 현재 2조9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문금액이 크게 줄면서 코스닥시장 내 HTS 비중도 같은 기간 79.31%에서 58.25%로 급감했다.

HTS를 통한 거래가 급감한 것은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증권사의 영업단말(영업점 방문 및 전화주문)을 통해 거래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HTS를 통해 직접 거래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HTS를 통한 주식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HTS에서 MTS로 거래 매체가 이동하는 것이다. 2010년 1.99%에 불과했던 무선단말 비중은 현재 9.73%로 증가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기관투자가가 주로 이용하는 영업단말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영업단말 비중은 2011년 45.84%로 전년(47.66%) 대비 감소한 후 2012년 46.12%, 2013년 46.35%, 2014년 48.6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MTS를 통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HTS를 포함해 개인투자자 전체로 추정하면 절대 규모는 물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매수·매도 주문을 내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주문금액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직접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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