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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지금 글로벌마켓은 / 인도네시아

대선 후 경제개혁·부양책 예상… 상승장 올 것

이라크 내전·美 테이퍼링 등 글로벌 악재 이미 주가에 반영

하반기 경제현안 해결 본격화… 성장 잠재력 높은 기회의 땅으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인도네시아'란 표현이 요즘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부패척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다양한 욕구 분출로 인도네시아가 변화하고 있다. 4월 총선에 이은 대통령 선거운동,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집회 및 자카르타 수도 487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 등이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류의 진출도 꾸준하다. 최근 박지성 자선축구경기, 샤이니의 K팝 공연, 인도네시아 프렌차이즈 박람회, NH농협은행과 BNI은행과의 업무제휴 등 한국의 인도네시아 진출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또 지난 5월28일부터는 이슬람인들에게는 신성한 라마단(금식월)이 시작되었다. 1년에 한번은 알라신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순수한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 한 달 동안은 해가 떠 있을 때 금식을 하면서 가장 본능적인 욕망을 억제하고 알라에 대한 경외를 높인다. 얼핏 보면 이 기간에는 소비도 줄고 물가도 안정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라마단 이후 축제인 '르바란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물가도 올라가고 소비도 진작된다. 우리나라 명절처럼 민족 대이동도 이뤄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약 3,000만명의 이동을 위해 교통편을 따로 준비할 정도다. 르바란 연휴 기간에는 한국의 세뱃돈처럼 신권을 나눠 주는 풍습이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해 신권 수요는 지난해 보다 10~15% 증가할 전망이다.

이달 9일에는 대통령선거도 치른다. 현 유도요노 대통령이 중임 이후 물러나면서 쟁쟁한 후보 둘이 경선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결과는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 조코위 후보가 우세하다고 나오고 있지만, 프라보워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자신하기 어려운 형세다. 두 후보 다 경제 민족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자본시장과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향후 인도네시아의 경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흔히 대선이 그렇듯 누가 선택된다 해도 세계적인 글로벌 경제 흐름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지난 4차례의 민간 대통령 선거가 열렸던 해의 인도네시아의 주가는 평균 49% 상승하며 대세 전환기를 맞이했다. 부임 초기 경기부양 정책을 집중적으로 펴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런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요즘 인도네시아 증시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올 초 5,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추가로 상승하지 못하고 현재 4,850~4,900포인트 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선 효과 덕에 주가가 연초 대비 10% 오르기는 했지만, 차익매물이 나오고 대선후보들의 강한 민족주의적 발언들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지난 1년간 꾸준히 인도네시아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새 정부가 경제개혁을 통한 경상수지 개선 등 당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라크 내전도 인도네시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도네시아 증시의 4대 악재로 △미국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경상수지 악화에 따른 환율 불안 △중국의 경착륙 불안 △대선 결과에 따른 불안감이 꼽혔는데, 최근에는 이라크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더해졌다. 수입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석유보조금 증가에 따른 정부 지출 증가는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항상 이슈가 되는 사안이다. 기존의 4가지 악재는 어느 정도 시장에서 노출된 악재로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새로운 이라크 악재는 증시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거시 경제지표도 관건이다. 이미 루피아 환율이 달러당 1만2,100선을 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을 비롯한 리서치 기관들은 올해 1만2,500루피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더해진다면 인도네시아의 금리도 상승하고, 증시도 또 한 차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예상되는 악재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듯, 늘 인도네시아가 그렇게 극복해왔듯이 올 하반기에도 새 대통령과 함께 산재한 현안들을 인도네시아식으로 하나씩 천천히 풀어나간다면 또 한번의 상승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수익을 낼 기회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교민 사회에서는 인도네시아에 한번 발을 들이면 "자바(Java)신이 세 번 부른다"는 말을 자주 한다. 결코 떠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나라라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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