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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책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김치류를 활용한 기내식을 개발해 선보였다. 그동안 외국인 승객의 취향 문제 등으로 김치 제공을 고민하던 조현아 대한항공 기내식 기판사업본부장 전무가 앞으로 김치메뉴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10일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 한식 기내식 신메뉴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한식 기내식인 동치미 국수와 영양밥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월1일부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승객을 대상으로 신메뉴를 제공한다.
동치미 국수는 특히 대한항공이 선보이는 첫 번째 김치류 기내식이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발효음식의 특성상 승객의 취향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과 외국인 승객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김치를 기내식에 제공하지 않았다.
조 전무는 "김치에 대한 요구가 있었고 동치미 국수는 김치와 달리 외국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한국 전통식이지만 내국인 승객도 자주 접할 수 없는 메뉴인 만큼 새롭게 기내에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이어 "항상 한식을 먹으면서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며 "색상에 맞춰 다양한 한식기내식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특히 이날 행사에서 지난 9월1일부터 LA와 뉴욕ㆍ워싱턴 등 미주 3개 노선에서 일등석 승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산 고급 와인 '고스트 블록 싱글 바인야드'도 함께 소개했다. 이 와인은 미국 현지에서 소비자 가격 100달러에 팔리는 고급 와인으로 총 생산량 9,600병 가운데 대한항공이 1,800병을 구매해 기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이 와인은 조전무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기존 기내 와인보다 고가이지만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데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을 고려해 선택했다"며 "앞으로도 기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와인을 골라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는 "앞으로 일등석과 프레스티지 승객뿐 아니라 이코노미석에서도 새로운 기내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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