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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우리금융 뒤늦은 매트릭스 조직 도입

부문장 인사·예산권 없어 '반쪽' 전락<br>계열사 통제 활용 우려<br>은행장 등에 권한 넘겨

우리금융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가장 늦게 그룹 사업부문제(매트릭스)를 내년 1월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초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그룹 내부의 이견으로 1년가량 늦게 도입한 셈인데 특히 사업부문의 인사ㆍ예산권은 사업부문장이 아닌 자회사 최고경영자(CEO)가 갖도록 한 것이나 은행ㆍ증권 2개 계열사의 기업투자금융(CIB)과 자산관리(WM)에 국한한 것 등을 이유로 '미완의 매트릭스'라는 평가다. 자연스럽게 매트릭스의 부문장은 절름발이 신세가 되게 됐다. 매트릭스의 대상도 은행과 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하고 사업부문도 CIB와 WM으로 국한했다. 회장과 행장 간의 해묵은 갈등이 결국 왜곡된 조직 체계로 연결되게 된 셈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 같은 내용의 그룹사업부문제 도입안을 확정하고 오는 9월 출범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내년 1월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하기로 했다.

◇인사ㆍ예산권, 자회사 CEO 갖는 구조=관심이 컸던 사업부문의 인사ㆍ예산권은 자회사의 CEO, 즉 우리은행장과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갖는다. 그룹사업부문제가 지주사의 계열사 통제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다만 사업부문장(BU장)에 대한 성과평가는 금융지주 회장이 50%, 자회사 CEO가 50%를 맡도록 해 금융지주가 영향력을 행사할 길은 열어뒀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시키려 했던 우리금융이 자회사 등과의 이견으로 출범이 지연됐는데 인사ㆍ예산권을 자회사 CEO에게 주면서 일단 매트릭스 조직부터 출범시키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부문제 도입안에 따르면 먼저 은행과 증권사에 나뉘어 있던 기업금융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을 각각 CIB와 WM으로 통합한 뒤 부행장급이 BU장을 맡도록 했다. CIB 사업부문에는 우리은행 기업고객본부와 투자은행(IB)본부가 포함되고 WM 사업부문은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PB사업단과 우리투자증권 WM사업부 프리미어블루 사업본부가 들어간다.

또 BU장은 부행장급(은행 기준) 자회사 임원을 선임하고 사업부문 내 현안 협의조정기구인 사업부문협의회를 두기로 했다. 지주사 안에 사업부문 지원실을 신설해 실무 업무를 맡길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의 전략은 계열사 CEO 협의를 거쳐 사업부문장이 결정한다.



◇매트릭스 강도, 하나금융보다 낮아=우리금융도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할 경우 KBㆍ신한ㆍ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사실상 매트릭스 조직화하게 된다.

하지만 형태는 조금씩 다르다.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위원회 제도만 도입했다. 위원회를 통해 계열사 간 경영 현안을 공동으로 들여다보는 형식으로 가장 약한 형태다. 예컨대 국민은행과 KB증권ㆍKB자산운용ㆍKB부동산신탁 등 주요 계열사의 공통된 부문을 묶어 CIB와 WM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의사결정이나 인사권이 없고 계열사 간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시너지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도 CIB와 WM사업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하되 인사와 예산권은 BU장이 아닌 계열사 CEO에게 남겼다. BU장은 경영전략만 맡는다.

하나금융은 모든 계열사를 매트릭스 도입으로 재편하고 BU장에게 사업 부문에 대한 전권을 맡기는 선진형 매트릭스 제도를 도입했다. 외환은행 인수 이후 매트릭스 조직에도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분석도 있지만 현재 기업금융 분야는 외환은행장이, 개인금융 분야는 하나은행장이 총괄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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