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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정유주에 호재?

신한금융투자 "불경기 땐 되레 수요 자극해 정제마진 개선"

정유주 3인방 오랜만에 반등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정유사의 정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침체의 늪에 빠진 현 글로벌 경기 환경에서는 낮은 유가가 석유에 대한 수요를 자극해 오히려 정유사들이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유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정유주 3인방은 14일 오랜만에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2,900원 (3.75%) 오른 8만200원에 장을 마치며 8거래일 만에 8만원대 탈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 역시 전날보다 2.40% 상승한 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GS도 0.75% 올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정제 마진은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해 전년(7.4달러)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가 하락이 정제 마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뿐더러 감산 등 공급조절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정제 마진이 상승한다. 정유사들은 원료가격 상승분을 바로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정제 마진은 악화한다.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할 뿐더러 원유 도입시기 가격과 판매시기의 가격 간에 불일치가 발생하며 추가적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경기 상황하에서 성립되는 도식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이후 세계경제의 침체 국면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위로 오르면 오히려 정제 마진이 하락했다"며 "지금과 같은 불경기 상황에서는 유가 하락이 수요를 자극하고 그 결과 정유사가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동산 원유의 판매분 평균단가격차(OSP differentals)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정유 업황의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OSP는 중동산 원유의 실제 구매가격과 두바이 기준가격의 차이를 의미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래 처음으로 올해 10월 아랍 경질유 기준 OSP가 -0.1달러까지 낮아졌다"며 "OSP 하락은 국내 정유사의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올해 4·4분기 OSP 하락에 따른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 등의 원가절감 규모는 각사별로 500억~600억원 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정유 업황의 회복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정유사 3인방의 동반 상승은 어디까지나 최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유가가 지금처럼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유가가 안정돼야 실적이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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