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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무섭게 변하는 '농협금융'(2)… 임종룡 회장 인터뷰

올해를 NH금융 포함된 '빅4 시대' 원년으로

글로벌 외부인재 적극 영입… 실무배치 할 것

/=연합뉴스


지난해 12월22일 임종룡(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산운용 명가로의 도약'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농협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큰 덩치에 비해 낮은 수익성이다. 자산운용 명가로의 도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임 회장의 총론적 아이디어였다. 취임 2년 만에 '잠든 공룡(농협금융)'을 일으켜 세운 사람이 바로 임 회장이다. 2015년 경영전략을 완성한 지금 그를 만나 각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임 회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에서 데려온 최고 수준의 인력 때문"이라며 "자산운용 능력을 키우려면 우수한 해외 인재를 직접 데려다 써야 하는데 그것을 농협금융이 먼저 해보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오는 2월 글로벌 10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와 운영협의회를 개최한다. 농협금융은 아문디와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아문디로부터 실무인력 8명을 받기로 한 것이다. 연간 30억원의 인건비는 농협금융이 아닌 아문디가 부담한다.

임 회장은 "올해만 NH-CA자산운용의 인력을 34명 늘릴 계획인데 이 가운데 8명을 아문디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라며 "임원급이 아닌 실무자급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인사전략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운용은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현재 공동대표 체제인 NH-CA를 단독대표 체제로 바꾸기로 크레디아그리콜(CA)과 합의했다"며 "신한·KB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들의 집중도가 가장 낮은 곳이 자산운용인데 농협금융은 자산운용을 보조적 계열사가 아닌 주도적인 계열사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에 이은 프랑스 2위 금융사인 CA는 농업협동조합이 모태로 조직구조가 농협금융과 판박이다. CA의 글로벌 자산운용을 전담하는 곳이 아문디다.

임 회장은 "글로벌화는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지 어느 한 시점에 퀀텀점프(대약진)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생적 글로벌화가 불가능한 금융산업에서 가장 먼저 실험해야 할 일이 글로벌 인재를 과감히 충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인력의 적극적 영입이 장기 로드맵을 위한 것이라면 임 회장은 올해 단기목표로 '수익성 극대화'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은행이 배제된 NH·신한·KB·하나금융의 '신(新) 빅4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열린 2015 경영전략회의에서 직접 만든 자료를 갖고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올해는 돈을 벌자'는 것"이라며 "농협금융의 외형은 2위지만 수익성은 총자산순이익률(ROE)를 기준으로 할 때 경쟁 지주사의 60%밖에 안 돼 이를 업계 평균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고려하면 이제 농협금융이 포함된 4대 금융지주의 틀로 응당 바뀌어야 한다"며 "취임 2년 동안 건전성을 정상수준으로 돌려놓은 만큼 이제는 성과를 낼 때"라고 말했다.

지주의 기득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지주는 수익성 창출과제와 지표에만 신경을 쓸 뿐 나머지에 대해서는 경영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지주와 계열사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역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으로 계열사 사장들에게 임금인상이나 인사 등 내부 운영계획 문제는 지주에 가져오지도 말라고 주문했다"며 "지주는 대신 수익성지표를 치열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취임 2년간 지주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시스템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갖춘 금융지주로 발전해야 한다"며 "훌륭한 인재와 리스크테이킹이 가능한 자본력을 갖춰 진정한 국제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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