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스닥시장에서 장초반 약보합세로 출발한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오후 황 내정자의 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을 거듭해 전일 대비 5.74% 하락한 6,2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인 황 내정자의 사의표명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중기청장에 취임하면 자신의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재산공개대상자 또는 금융위원회 소속 4급 이상 공무원은본인 및 이해관계자(배우자 및 본인의 직계존비속) 보유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모두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신탁계약을 체결하면 금융기관은 60일 내에 이를 처분해야 한다.
황 내정자는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25.45%를, 부인 김재란씨는 1.8%를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황 내정자가 약 700억원, 부인은 48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 회사 주식은 황 내정자의 형인 황철두 씨도 0.77%를 갖고 있으며, 지분 대부분인 71.97%는 기관 및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황 청장과 부인 김씨는 지난 1995년 창업해 평생을 일궈 온 회사의 지분을 모두 팔아야 하는 것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주주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며 “게다가 소액주주가 대부분이다 보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돼 경영권마저 위협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중기청장 내정 사전 유출설’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중기청장 발표 직전 며칠간 크게 올라 인사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가조작 엄단을 언급하는 등 투명한 주식시장 형성을 강조해 온 상황에서 이 같은 의혹이 부담이 됐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중기청장 내정 사전 유출설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것은 업황 개선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 때문이지 중기청장 내정 사전 유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주가 시작된 시점에 회사 대표의 공백이 생기게 돼 오히려 난감해 하는 분위기였다”며 “지난해 OLEDㆍ태양광 장비의 기술개발(R&D)에 집중 투자했으며 올해는 OLEDㆍ태양광장비 분야에서 그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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