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07% 떨어진 2만2,100원에 마감하며 10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점유율 회복과 합병 시너지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낮아 당분간 투자매력이 커지기는 어렵다는 증권사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50% 수준에서 최근 46%까지 하락한 상태이고 소주도 47~48%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며 "여기에 소비 경기에 민감한 주류 산업 특성 상 당분간 다른 음식료 업체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맥주와 소주 부문의 합산 매출액 증가율은 1.4%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와 진로의 합병 후 통합 작업이 빠른 시일 내에 본격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내년 이후 영업망 통합이 이뤄진다면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시너지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고, 소주와 맥주 간 시장점유율 시너지 또한 가시화되겠지만, 현재로선 영업망 통합의 현실화 시점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원가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맥주와 소주 모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기업가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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