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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주식증여 크게 늘어/30대그룹 집계… 국감 자료
입력1996-10-04 00:00:00
수정
1996.10.04 00:00:00
정완주 기자
◎올 7백만주 작년비 47%나/한진 조중훈 회장 420만주 가장 많아올들어 30대그룹 회장이 보유주식을 아들이나 계열 공익법인에 증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3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30대그룹 회장이 아들과 공익법인에 증여한 주식수는 7백12만5천5백91주로 지난해의 4백83만5천5백17주에 비해 47.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5년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증여한 재벌회장은 4백20만주를 증여한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이며 정인영 한라그룹회장 3백만주, 김준기 동부그룹회장 2백36만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 2백만주등이 그뒤를 이었다.
이처럼 재벌회장들의 주식증여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강화된 상속세법 개정안발표와 지난달 당정간 상속세율 인상논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주주들이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증여하면서 2세체제 구축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의 경우 지난 9월 대한항공 3백40만주(6.77%), 한진건설 50만주(2.95%), 한진 30만주(5%)등 총 4백20만주(6백86억원어치)를 양호, 남호, 수호, 정호등 네아들에게 한꺼번에 증여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또 지난 1, 2월에는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이 한보철강 1백76만주(10%), 상아제약 23만주(10%)를 각각 보근, 원근등 두 아들에게 증여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정인영 한라그룹회장이 한라시멘트 2백54만주(35.36%), 한라건설 33만주(14.13%), 만도기계 12만주(2.86%)를 계열재단인 배달학원과 아들 몽원씨에게 증여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한주도 없었던 장외주식 양도도 올들어 크게 늘고 있는데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3차례에 걸쳐 삼성전관 주식 14만주(0.65%)를 삼성전자로 장외매각했으며 장치혁 고합그룹회장도 부인과 두딸에게 고합 20만주(1.03%)를 양도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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