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행진을 거듭하면서 증권업종의 대장주 경쟁도 불붙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 수위 쟁탈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증권주의 시가총액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대우증권(006800)이 4조5,900억원에 달하며 1위를 달렸다. 대우증권은 시가총액이 연초 이후 무려 1조원 넘게 증가하며 지난해 말 1등을 한 삼성증권(016360)을 제쳤다. 대우증권은 코스피 시총 54위로 증권주 중 50위 진입에 가장 바짝 다가서 있다.
대우를 바짝 쫓고 있는 2·3위 다툼은 더욱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시총이 4조2,700억원으로 2위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NH투자증권(005940)은 4조2,50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 간 시총 차이는 약 200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2조원 수준에서 2배 넘게 주가가 오르며 약진한 것이 특히 눈에 띈다.
한국금융지주(071050)(3조 6,400억원)와 미래에셋증권(037620)(2조3,500억원), 현대증권(003450)(2조1300억원)이 시가총액 2조~3조원대을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으며 메리츠증권(1조7,400억원), 키움증권(039490)(1조7400억원), 유안타증권(1조3900억원) 등도 시총 1조원 클럽에 포함돼 있다.
올 들어 증권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증시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805억원으로 2012년 2월(9조8,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8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6조131억원이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 7조1,762억원으로 늘기 시작해 2월 7조5,093억원에 이어 3월에는 8조원을 넘어선 것.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급증과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증권사의 1·4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증시가 활기를 되찾자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잇달아 상향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KDB대우증권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초 584억원에서 795억원으로 36% 이상 증가했고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1·4분기 영업이익도 337억원에서 411억원으로 한 달 새 22%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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