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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석 삼성데이타시스템 사장(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정보시대 개척… 업계 ‘아버지’/하이텔 등 국내 2대 컴퓨터통신 창시/“그를 만나면 미래에의 혜안이 열린다”/2005년 매출 10조 목표 “꼭 달성하겠다” 기염삼성데이타시스템(SDS)의 남궁석 사장(59). 많은 사람들은 『그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고 말한다. 우선 이웃집 아저씨 처럼 편안하게 해준다. 여기서 그친다면 그것은 평범한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와의 만남이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그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혜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궁사장은 관련업계에서 정보시대의 사표로 통한다. 그를 「정보통신의 대부」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남궁사장이 국내 정보통신 산업에 기여한 바가 그만큼 컸고 앞으로도 「정보한국」을 이끌 손꼽히는 리더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미래가 보인다. 이같은 평가는 컴퓨터통신과 관련한 경력 때문이다. 국내에서 누구보다 앞서 컴퓨터통신이 가져올 「풀뿌리 민주주의」를 예견했고 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하이텔·유니텔 등 국내 2대 컴퓨터통신의 창시자가 바로 남궁사장이다. 사장으로서 하이텔과 유니텔을 만들었다. 황무지에서 노다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일찍이 인터넷의 열풍을 가장 먼저 감지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에게 「사표」나 「대부」라는 타이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으로서 국내 정보통신인프라 확충에 기여한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남궁사장은 탁월한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올해초 SDS를 2005년에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거대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매출 신장목표를 고작 16%로 잡아 소극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업체 대부분은 올해 신장목표를 40%대로 설정했다. 하지만 남궁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또 2005년 10조원 매출이 「뜬 구름」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10조원 매출의 거대기업을 일구기 위해 이날 그가 밝힌 경영방침은 한 마디로 「눈덩이론」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기본」 「전망」 「화」 등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기술력·생산성(기본)이라는 조그만 눈덩이를 풍성한 시장(미래에 대한 정확한 전망) 쪽으로 임직원이 합심(화)해 굴려나가면 눈덩이는 점차 폭발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궁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경영」이라 볼 수 있다. 바둑으로 치자면 「묘수」보다 「포석과 정수」를 강조하는 쪽이다.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조화 있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자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같은 경영철학에 따라 남궁사장은 시스템통합(SI)업체로서 SDS가 확보해야 할 기본요소를 4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국내외 거점을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삼성글로벌네트워크(SGN)」, SGN에서 실제로 작업을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인 그룹웨어 「싱글」, 프로그램언어·네트워킹·멀티미디어 등 정보기술 각 분야에 대한 「신기술」, 그리고 「인재교육」 등이다. 남궁사장은 지난 4년간 SDS에서 지속적으로 네가지 과제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싱글은 이미 「세계적인 명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고, SGN은 올해말에 완료된다. 또 6천명의 임직원중 4천5백명이 기술인력이고 이중 3천8백명에게 신기술 교육을 끝냈다. 결국 올해말이면 10조원 기업을 위한 「포석」이 대충 끝나는 셈이다. 지금까지 매년 30∼40%의 고성장을 유지했으면서도 경쟁업체와 달리 낮은 신장목표를 설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기적인 수치적 목표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2005년 1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발판 마련이 그의 경영철학 속에서는 더 값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남궁사장의 「눈덩이론」이 돋보이는 데는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그는 기본으로 다져진 「최초의 눈덩이」를 굴려갈 사람은 결국 임직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의 이런 생각과 경영을 「화의 경영」이라 부른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고 있어도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남궁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직원만족」을 제일주의로 여겼다. 예를들어 매년 4백여곳에 달하는 자사의 사업장을 일일히 방문, 회식을 갖고 직원과 격의없이 만나 애로사항을 직접 듣는다. 또 정보통신업체답게 전자우편을 통해 매일 종업원과 직접 대화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 사장과 종업원의 물리적 거리를 종이 한 장보다 얇게 만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 결과 SDS 6천여 임직원은 남다른 애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직원만족도가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사내 2백여개 동아리가 사장과 함께 각종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SDS의 올해 매출목표는 8천5백억원. 지난해는 7천4백억원이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이 목표의 달성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매출목표 달성여부보다 SDS가 국내 SI업체 최초로 1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주위에서는 더 크다. 그러나 정작 남궁사장은 이런 관심에 일절 노코멘트다. 그는 『조급해 하지 말자』고 말한다. 1조원 기업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본이 튼튼하고 임직원이 일치단결한다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고 강조한다. 바둑이 아마 1단으로 바둑천재 이창호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남궁사장. 남궁사장을 아는 사람은 그가 이9단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서는 소리없이 상대방을 반상에 누이는 이9단처럼 무거움이 느껴진다.<이균성> □약력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미하버드대 경영학 AMP수료 ▲삼성전자 기획조정실장 ▲현대전자 부사장 ▲한국PC통신 대표이사 사장 ▲삼성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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