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지난 10일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의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이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그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거부 반응에 이어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증세까지 악화되면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의 입원치료에도 좀처럼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게 CJ그룹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평소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이 회장은 당초 아들의 신장을 이식받을 예정이었으나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부인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신부전증 외에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지병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문제는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투여하는 면역억제제와 CMT 치료제가 상극이라는 점이다. 신장이식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맞으면 CMT 증세가 심해지고 치료제를 쓰면 신장에 무리가 간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통상 신장이식 수술 이후 2년이 지나면 거부 반응이 사라지지만 이 회장은 올 초 다시 신장에 거부 반응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병인 CMT 증세도 악화되고 있다. CMT는 2,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신경계 유전질환이다. 생명에는 지장 없지만 손과 발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면서 50세가 넘어가면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진다.
CJ 관계자는 "4월에도 거부반응 양성이 나타나 1주일 이상 가족 면회도 금지된 채 격리 상태에서 고강도 스테로이드 등 집중 면역억제 치료를 받았다"며 "체중도 여전히 50㎏ 초반에 불과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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