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오후2시부터 전체회의를 가진 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 결과에 따라 재가동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잠정 폐쇄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 되며 재가동 합의가 앞으로 개성공단이 굳건히 발전해갈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제는 기업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서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입장을 표시했다.
개성공단이 오는 16일부터 다시 가동하기로 됨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매우 분주한 모양새다. 에스제이테크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장 설비를 점검ㆍ수리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16일 바로 가동하는 데는 문제없을 것"이라며 "재가동 날짜가 정해졌으니 추석 연휴가 지나면 한층 더 바빠질 듯하다"고 말했다. 장상호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기로 합의되면서 당연히 기업들의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지금은 각 기업들이 공장 가동 준비만 하는데도 매우 바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떠나간 바이어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서둘러 공장을 정상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고 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는 "공단 재가동은 모두가 기다리던 소식으로 좀 더 그 시기가 빨랐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된 것은 다행"이라며 "다만 재가동 시점이 추석 연휴 바로 직전이라서 이를 어떻게 보낼지는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장 가동이 안 되면 바이어들에게 명함조차 못 내민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연휴를 반납하고서라도 물동량부터 확보해 거래처에 열의를 보여줘야 되는 게 아니냐고 먼저 건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 상무는 "일정이 바쁘다 보니 일부 기업들은 추석에도 개성에서 일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는 정부의 피해대책 발표에 관해서는 재가동 결정 시점이라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A 섬유업체 대표는 "피해대책 발표 전후로 정부와 아무런 소통을 한 적이 없다"며 "지난 8월 초를 기점으로 주요 거래처를 모두 잃었고 해당 거래처조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막심한 피해를 입었는데 지금 보도된 대책만으로는 이를 전혀 보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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