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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대체투자 드라이브 건다

뉴욕 사무소 문열고 130년만에 해외진출

저금리 지속에 수익률 떨어지자 대체투자 비중 5조로 확대 계획

뉴욕사무소 '글로벌 본부' 역할


100조원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가 세계의 금융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사무소를 열고 해외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884년 우정총국 설립 이래 해외사무소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사무소는 일종의 대체투자(AI) 본부 역할을 하게 된다.

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6개월간의 실사작업을 마치고 늦어도 8월 초 10여명 내외의 직원을 파견해 뉴욕 맨해튼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예금 61조8,000억원, 보험 44조4,000억원 등 총 106조2,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을 운용하는 우본은 올해 대체투자 비중을 운용자산의 5%인 5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산 비중은 단기 금융상품 46%, 채권 43%, 주식 8%, 대체투자 3%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예금·보험의 자금운용 수익률이 하락하고 최근 3년 사이 우편사업에서만 연평균 4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우본으로서는 수익 다각화가 필요했으며 특히 주식과 채권 위주의 자금운용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없어 대체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우본은 지난해 말 세종시로 이전한 후 투자업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것이 뉴욕사무소 개설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우본 관계자는 "외국 IB들과의 수시로 만나고 연계해 투자처를 발굴해야 하는데 지리적인 한계가 지난 6개월 동안 드러났다"며 "차라리 뉴욕사무소를 만들고 현지에서 딜소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욕사무소는 글로벌 경제전반에 대한 리서치를 담당하고 대체투자처 발굴의 본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본 관계자는 "국내 주식투자도 종목투자보다는 인덱스 위주의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뉴욕 현지에서 주식 종목이나 채권 등에 직접 투자가 실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과 유전 등 북미·유럽 지역 등의 대체 투자처를 찾고 투자 타당성을 조사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도 우본의 해외진출을 자극했다. 미국 뉴욕에서 국내 연기금의 부동산 투자를 자문해주는 존 토레스 루나어드바이저 매니저는 "뉴욕 외에도 미국 주요 거점 도시의 중소형 오피스 공급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뉴욕의 대형 빌딩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투자경험이 적은 기관들은 거점 도시의 랜드마크를 노려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우본은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중심지에 위치한 미국 2위 통신사 AT&T 사옥을 약 3,000억원에 계약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애틀랜타 조지아공대 인근에 위치한 이 건물은 미국 통신사 AT&T와 2024년까지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 매니저는 "뉴욕과 워싱턴DC 등 핵심 도시의 경우 부동산 가격에 거품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본의 사례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한 세컨드티어 지역 투자에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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