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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파노라마] 미국 '쓰레기는 제2의 원자재" 재활용 열기
입력1999-03-19 00:00:00
수정
1999.03.19 00:00:00
미국에 쓰레기 활용 열풍이 불고 있다.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쓰레기 활용 방안이 늘어나자 과거 같으면 단순한 쓰레기로 치부될 것들이 돈벌이 재료로 둔갑, 쓰레기 관련 산업이 유망업종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트라이어드 에너지 리소스(TER)사가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10여년 동안 각종 쓰레기 활용 방안을 연구해온 업체로 이 방면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명성이 높다.
TER은 10년전에 타이어를 태우고 남는 부산물인 「집섬(석고)」이 치약, 페인트, 의치 고형물 재료에 사용되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는 점에 착안, 대대적인 집섬 모으기에 나서 재미를 봤다.
TER의 쓰레기 탐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호주의 포도 농장에서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껍질을 헐값에 사들여 비료 개발에 성공했으며 미 오레곤주로부터 생선 가공을 하고 남은 부스러기를 모아 물고기 양식 사료를 만들고 있다.
TER의 고위 간부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리만 잘 굴리면 주변의 쓰레기를 짭짤한 돈벌이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활용되는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주정부의 경제·공동체발전 부서는 전력 발생에 사용된 물을 온도별로 나눠 온실, 어류 양식, 식품가공에 쓰고 있으며 심지어는 온수에서 나오는 열기마저 따로 모아 난방에 사용하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게다가 발전용으로 태우고 난 후 나오는 분진을 특수처리해 도로포장이나 벽판지 재료로 이용하고 있다.
쓰레기 활용에는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쓰레기 활용업의 미래성에 주목, 일명 「에코-인더스트리얼 파크(ECO-INDUSTRIAL PARK)」를 대대적으로 설립하고 있다. 에코 파크는 대형 공단이나 주거지역 주변에 위치해 온갖 쓰레기를 수거, 에너지원이나 자재로 활용하는 공간인데 뉴 햄프셔주 런던데리, 미시시피, 오클랜드, 팜 스프링스 등지에서 건설되고 있다.
인터넷도 쓰레기 활용 열풍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웹 사이트를 개설해 쓰레기 판매 중개에 나서고 있는 밀레니엄 익스체인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중개를 원자재 교환이라는 표현으로 바꿔부르고 있다』며 『이제 쓰레기는 가치를 가진 주요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미 환경보호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정부의 후원을 받고 성황리에 사업을 하고 있는 쓰레기 중개업체만도 이미 40여개에 달한다.
이른바 미국 특유의 실용주의가 쓰레기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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